마중산

677
596
@ Cosmo Sushi - Eunpyeonggu

스시 선택지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캐릭터 꽉찬 스시야가 등장했다. 무려 불광역에!
딱새우 비스켓이나 먹물 샤리와 같은 크리에이티브와 신선한 재료, 그리고 전통주가 포함된 알찬 주류 리스트가 돋보이는 멋진 곳.
7만원에 오마카세를 제공하는데, 구성 꽉차고 중간중간 색다른 변주가 자리하면서 경험적으로도 충만한 식사였다.

우선 횟감의 신선도 좋았다. 약간 두껍게 써는 편인 것 같은데 개취에는 잘 맞았다. 밥양도 적지 않은 편.
사시미용 방어는 활어, 스시용 방어는 숙성을 쓰심. '성대'라는 어종을 스시로 처음 경험했고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여운이 계속 남는 피스가 의외로 학꽁친데, 싼 어종이라는 편견이 있었지만 이 날 깨짐. 일단 비주얼부터 수려하고, 맛도 훌륭했다. 사진으로 다시 보니 또 땡김.
타 스시야와 또 달랐던 점은 아귀간 비중. 아귀간으로 스시를 만들어 주시는데 특이했다. 푸아그라에서 영감 받으신 건가? ㅎ

특별했던 건 셰프님과의 교감, 그리고 가게 전체의 분위기였다. 일행이 들고온 일본 3대 소주 '마왕'을 곁들이며 시작했는데, 만족도가 아주 높아서 셰프님께도 한 잔 권함. 귀한 걸 마셔봐도 되겠냐 하시며 원샷 ㅎ (이 때 이게 귀한 줄 알게 됨)

선반의 특이한 위스키들이 보이길래 판매하시냐 여쭸더니, 원래는 단골이나 지인들과 마시기 위해 준비한 거라고. (그 지인이 되고픈 심정...) 눈빛 조르기로 이미 오픈한 위스키 몇 잔 구매 성공. 그 유명하다는 하쿠슈와 라가불린 캐스크 스트렝스, 조니워커 블루, 쉐리캐스크 등등 줄줄이 잔술로 먹다보니 이미 배보다 배꼽이 커짐.

전날 인스타그램에서 분명 금태를 봤는데 오늘 빠졌다고 여러번 공격(?)하니, 갑자기 손질을 시작하신다. 셰프님도 신난 듯한 표정이셨고, 우리도 이미 예산의 몇배를 쓰는 중이었음 ㅋㅋㅋ
그래서인 지 마지막에 두 피스나 주신 금태 스시는 감동. 그러니 더욱 맛있을 수밖에.

7시부터 시작한 식사는 어느새 11시를 향하고 있었다. 정신 차려보니 옆에 자리한 다른 손님들과 술잔과 명함을 주고 받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 여기...이름때문인가...인터스텔라 체험했다.

남은 재료 활용해 작은 안주까지 만들어주시는 셰프님 덕에 밤새 마시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새벽부터 손질하신다는 셰프님 배려하여 아쉬운 마음 뒤로하고 접었다.

말씀 좀 나눠보니 매니저님은 셰프님의 아내분. 셰프님은 리옹에서 시작해 빠리에서 일식을(ㅋ) 배우셨고, 서울에서 몇 군에 식당을 거친 뒤 집과 가까운 불광역에 코스모를 오픈했다고.
강남 위주의 스시 씬에 출사표라도 내신 줄 알았더니, 그냥 집이랑 가까워서 낸 거라고 ㅋㅋㅋ

식기들 하나하나가 다 예뻐서 여쭤보니, 일본 갈때마다 틈틈이 수집하신 거라고. 도쿠리로 주문한 톡한잔보리소주를 위한 50년된 주석잔이 인상적이었는데 비주얼 뿐 아니라 양이 적어서 식사에 방해되지 않는 적당량이라 만족도가 아주 높았다.

아무튼 대만족했고, 자주 갈 예정이다. 벌써 예약 두개를 걸어두고 옴. 유니크한 맛과 신선하고 풍부한 재료들, 그리고 한 잔 술까지 즐기며 인터스텔라체험하고 싶은 분들께 강추!

(분할 사진 쓰고 싶지 않아서 강조하고 싶은 사진들 외에는 제외하였음)

checkbox
Terms and Conditions

Agree to Terms and Conditions to use MangoPlate.


login loading bar